오늘은 유난히 일어나기 싫어 마냥 꾸물거렸다. 아침 식사를 하고 콘 프레이스 라는 곳을 찾아 나섰다. 모텔 근처에 있고 사우스 다코타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곳이라 한번 들여보기로 했다.
콘 플레이스는 건물의 외관을 옥수수로 전부 덮어 장식한 건물이라고 한다. 이곳 사우스 다코타는 옥수수가 유난히 유명하고 그것을 상품화 시키기 위한 방법으로 이러한 곳을 만든 듯 했다. 시작연도가 1821년 정도니까 상당한 역사가 있다. 평균 2~4년 간격으로 디자인을 다시 하여 개장 하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우리가 간 날, 건물 벽에 붙어있는 모든 옥수수를 뜯어내고 있었다. 실내 체육관을 변형해 만든 듯한 건물 안에서는 이 건물의 역사를 보여주는 슬라이드쇼와 가이드에 의한 설명이 진행되며, 한쪽엔 매장을 만들어 기념품을 팔고 있다.
실제 건물 외관을 보지 못했지만 실내에 걸려있는 지난 세월 동안의 콘 플레이스의 변천과정 사진을 보면서 만족 해야 했다. 자신들의 주요 농산물을 관광 상품화하는 이들의 능력과 미국인들의 상업성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되었다.
이곳에서 마냥 지체할 수가 없어 서둘러 미네소타로 이동하기로 했다. 일단 I-90을 타고 미네소타 끝까지 가서 그곳에서 미네아나폴리스 쪽으로 나있는 미시시피 강을 끼고 달리는 61번도로 시닉 하이웨이를 둘러보고 윈스콘주로 넘어가기로 했다.
미네소타 도로 주변은 온통 옥수수 밭이었다.
콘 프레이스는 사우스 다코타가 아닌 미네소타에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았는데, 위스콘신으로 들어가서도 대부분의 농토가 옥수수를 재배하고 있었다.
대부분 일자로 곧게 나있는 도로를 운전하기란 상당히 지겹다. 졸음도 많이 온다. 오토 차량에 달려있는 크로스 컨트롤로 속도를 맞춰 놓고,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마냥 가기만 하면 된다. 거의 쉬지 않고 미네소타 끝부분까지 7시간 정도를 달려왔다. 아이들이 몸을 뒤틀고 난리다. 중간중간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면서 와야 몸도 가볍고 덜 지겨운데 오늘은 주변 환경이 별 특징도 없고 시원치 않아 그냥 달려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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