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 메디슨에서 일리노이즈 시카고 까지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비 내리는 모양이 워싱턴 주와는 사뭇 다르다. 워싱턴 지역은 겨울이 되면 우기가 되어 연일 비가 내린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는 장대비라든가 집중호우 같은 비가 아니라 부슬부슬 내리는 가랑비 정도다. 물론 가끔 많이 내릴 때도 있지만 그 양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러나 이곳의 비는 한국에서 맞는 그런 비와 비슷했다. 꽤 많이 그리고 눅눅하게 내린다.
아침도 거르고 모텔 앞 맥도널드로 갔다. 미국의 대부분의 모텔들에서는 간단한 아침을 제공한다. 일반적으로 토스트, 도넛, 베글(Bagel), 시리얼, 우유, 쥬스, 커피 등이 기본이고 거기에 바나나, 사과 등도 있으며 좀더 성의 있는 모텔들은 손님이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와풀소스를 제공해 따뜻한 와 풀(Waffle)을 먹을 수 있는 곳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묵었던 모텔은 도넛 몇 개만 놓고 아침을 제공하는 것처럼 생색을 냈다. 조금은 지저분하고 정리되지 않은 듯 한 식탁이 마음에 들지도 않았지만, 오랜만에 맥도널드 아침이 생각나 핑계 삼아 그냥 나왔다.
여행 후 처음으로 들어온 맥도널드다. 요즘 미국에서도 비만이다 뭐다 해서 패스트 푸드점들이 가장 타격을 받고 있다. 맥도널드도 예외는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가장 성황을 이루는 곳이 패스트 푸드점이다. 맥도날드는 미국 어디를 가든 작은 마을만 있으면 쉽게 찾을 수 있어 편리 하긴 하다. 그렇지만 버거킹 같은 햄버거 집은 최근 들어 많은 체인점이 문을 닫고 있다.
미국의 패스트 푸드점들은 대부분 아침 메뉴를 별도로 제공한다. 팬 케익, 커피 등 아침에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 계란을 주 요리로 해서 만드는 토스트 종류인데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특히 아침을 거른 직장인들이나 노인들이 선호하고 있다.
이곳의 맥도널드는 규모도 크고 실내 분위기가 상당히 깨끗했다. 들어오는 사람들도 대도시라 그런지 대부분이 화이트 칼라들이다. 상당히 분주한 토요일 아침 같았다.
역시 도시는 생동감이 넘쳐 좋았다.
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일이노이즈 시카고를 향해 차를 몰았다. 메디슨이란 도시가 상당히 크다는 걸 새삼 느끼며 고속도로를 달렸다. 다들 규정 속도를 지키지 않는다. 웬만한 주 같으면 70마일 정도는 했을 규정속 도를 55마일로 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일이노이주로 들어오니 차량들의 과속은 더 심해졌다. 도로를 달리는 차들도 많아지고, 웬 지 상당히 복잡하고 어수선해 보인다. 사람이 많이 사는 곳은 대부분 과속이 심했다. 그만큼 사는 게 빡빡 하다는 것일 게다. 아무튼 이젠 정말 나도 시골 사람 다 된 듯하다. 규정 속도로 달리는 나만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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