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남쪽 경계에 위치한 오레곤주는 유난히 폭포가 많은 곳이다. 쉽게 볼 수 있는 곳도 있지만 산 넘고 물 건너야 볼 수 있는 곳도 있다. 그 대표적인 폭포가 원온타 폭포가 아닐까 생각한다. 일단 입구부터 커다란 나무벽으로 막혀있다. 물기가 있고 이끼가 있어 상당히 미끄럽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존하고 이것들을 온몸으로 즐기는 이들에 모습에 박수가 절로 나온다.
아슬아슬하게 넘었다 싶으면 물이 길을 막는다. 처음 물은 무릎정도라 반바지면 오케이다. 그렇게 물속을 거닐다보면 험준한 협곡안으로 들어온걸 알게 된다. 다행히 물은 낮아 발목정도만 들어간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웅장함에 빠져 걷다보면 이 코스의 최고 하이라이트가 나온다. 선택에 여지도 없다. 돌아가던지 물속으로 들어가던지 둘중에 하나다. 대부분 사람들이 아무 고민없이 물속으로 들어간다. 성인 남자의 허리 높이다. 키가 작으면 더 난감하다. 죽기살기로 벽을 타고 넘는 사람도 있는데 성공하긴 힘들정도로 벽도 가파르다. 그렇게 넘어가면 원초적인 모습의 폭포가 우릴 기다린다. 인공적인 모습과 조작된 모습에 익숙해진 우리눈에 새로운 활기를 주는 초자연의 원초적인 모습에 모든게 편안해 지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