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의 푸젠 사운드 지역은 292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그러다 보니 해상 운송수단이 발달 하였다. 여기저기 오고 가는 페리들만 봐도 알 수 있다. 수상 택시도 활성화된 도시가 이곳 시애틀이다.
틸리쿰 빌리지는 하루 두 번 배가 떠난다. 오전 11시 그리고 오후 6시다. 출발시간은 11시 30분 그리고 오후 6시30분이다. 일요일엔 오후 시간은 4시30분에 출발한다. 시애틀 55번 부두에서 출발한다. 시애틀에서 뱃길로 13킬로미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이다. 잠깐이면 갈 줄 알았는데 한 40분 정도 배로 이동한다. 워낙 유명한 곳이라 그런지 하루에 오전11시 그리고 오후6시 이렇게 두 번 출발하는 배엔 항상 많은 사람들로 북적 인다. 부둣가에서 출발한 배 뒤에서 보는 시애틀 다운타운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더더욱 환상적이다.
틸리컴 빌리지는 해상 주립 공원인 블레이크 섬에 있는 인디언 마을이다. 뭐 인디언 마을이라고 하긴 좀 그렇다. 마을이 형성된 건 아니고 관광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란 인상이 강한 곳이다. 틸리컴이란 말은 인디언 말로 친절하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단다. 블레이크 섬은 미국에 있는 대부분의 지명처럼 이곳을 처음 알아낸 사람의 이름을 땄다고 한다.
틸리컴 빌리지 에 도착해서 내리면 바로 조갯국을 준다. 구수한 맛이 우리 입맛에 맞는다. 조갯살을 먹고 껍데기는 바닥에 버린다. 이렇게 버려진 조개 껍데기가 아름다운 길을 만들어 놓았다.
눈에 띠는 것은 연어를 굽는 모습이다. 인디언 방식으로 굽는 연어를 보면 군침이 돈다. 조금 아쉬웠던 점은 연어를 굽는 사람이 백인이라는 점이다.
1993년 APEC 정상 회담이 열렸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시애틀 추장의 고향이란 말도 있는데 아쉽게도 섬 어디에도 시애틀 추장에 관한 내용은 존재하지 않았다.
기념관 옆으로 연결된 문을 통해 공연장 및 식당으로 들어간다. 뷔페 식으로 되어있는 식당은 여러 가지 음식으로 방문객을 맞는다. 당연히 메인 요리는 연어 구이다. 식사가 어느 정도 끝나면 무대에선 공연이 시작된다. 인디언 문화를 알리는 공연이다. 30여분 진행되는 공연은 이곳 인디언 문화를 많지는 않지만 조금이나마 알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섬 어디에도 인디언들은 보이질 않는다. 우리가 간 날만 그런 건지 몰라도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그냥 섬 자체는 페리를 운영하는 회사에서 운영하는 관광지라는 생각이 드니 조금은 실망이다. 그러나 이렇게라도 인디언 문화를 조금이나마 알리고 있으니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다.
공연과 식사를 마치면 섬 주변을 자유롭게 둘러 볼 수 있다. 배가 떠나기 전까진…
그런데 섬의 다른 부분은 크게 볼게 없는 그냥 조용한 바닷가다. 여기저기 자유롭게 다니는 사슴들이 섬의 분위기를 알려주는 듯 하다. 멀리 보이는 다운타운의 모습이 좋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