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8일 눈이 쏟아진다. 첫눈인지 아닌지 정확하지 않다. 얼마 전 눈 같지도 않은 눈이 잠깐 그리고 조금 흩날린 적은 있단다. 난 보지 못했다. 그래서 인정 못 한다. 이번에 내린 눈은 양도 엄청나다. 그래서 누가 뭐라 해도 나에겐 첫눈이다.
사진을 하다 보니 습관적으로 일기예보를 본다. 그럭저럭 정확도가 높은 예보다. 기온도 급강하다. 한파주의보도 한몫한다. 카메라를 단단히 챙기고 출근 한다. 하늘은 눈하고는 상관없다는듯 구름 한 점 없이 맑다. 이러다 설마 오보로 끝나나 할 정도였다. 예정된 오후 2시 하늘이 구름으로 꽉 찬다. 그러더니 쏟아진다. 믿기지 않을 정도다.
경복궁으로 빠른 걸음을 옮긴다. 작은 우산이 도움을 준다. 우산 없었으면 난리 날 정도로 쏟아진다. 눈 오는 소식을 접하고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 궁으로 들어온다. 카메라로 완전무장한 분들도 여기저기 눈에 뛴다. 한 시간 정도 쏟아지는 눈을 온전히 맞으며 오랜만에 셔터 소리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2021년 나에게 첫눈 이렇게 추억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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