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7일과 8일 1박 2일 일정으로 아는 분들과 순천 촬영 여행을 계획을 했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출발 며칠 전부터 엄청난 한파와 대설주의보까지 가는 길을 망설이게 한다. 그래도 진행을 강행하기로 했다. 가다 못 가면 돌아오더라도 출발한다.
날씨 정말 춥다. 바람도 심하다. 거기다 박자라도 맞추듯이 눈까지 내린다. 조금은 불안하다. 그래도 표 내지 않고 출발했다. 고속도로 중간중간 엄청난 바람과 눈이 내린다. 늦게 도착하더라도 천천히 달려간다. 순천 주변에 오니 북쪽보다는 눈이 덜 온듯해서 조금은 안심이 된다.
내려오는 중간 남원 부근에서 39중 추돌사고가 났다고 저녁에 숙소에 들어가서 알았다. 그것을 피해 온 것만도 천행이라 생각했다.
숙소로 가기 전 송광사부터 갔다. 눈길에 오느라 예상보다 늦게 도착해서 일정이 빠듯하다. 송광사에 가니 눈이 엄청 내린다. 거기다 돌풍까지 불어 체감온도는 말이 아니다. 자주 볼 수 없는 풍경이라 마음은 설레지만 너무 추워 움직임이 불편하다. 송광사는 정말 오랜만인듯하다. 언제 왔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정말 온 적은 있었는지도 자꾸 생각해 보니 헷갈린다. 작년 봄 순천에 왔을 때 선암사는 들렸지만 송광사는 들리지 않았었다.
눈보라가 심해 풍광을 자세히 볼 수는 없지만 선암사보다는 조금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청난 날씨에도 관광온 사람들이 보인다. 우리처럼 오래전 계획한 여행이라 왔을 것이라 생각한다.
얼굴이 터질 듯이 차갑다. 장갑을 낀 손이 무색할 정도로 손도 얼어붙는다. 손난로가 무용지물이다.
이런 추위와 눈보라를 맞아본 적이 있었나 할 정도로 생소한 체험을 한 날이다. 사진도 어떻게 찍었는지 생각도 못하고 내려왔다.
송광사를 나와 낙안읍성으로 간다. 그나마 해가 길어져 가능했다. 낙안읍성에 도착하니 오후 5시 눈이 그치고 하늘이 보여 다행이다. 일몰까지 본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너무 큰 욕심 같아 포기했다. 늦은 시간이고 추운 날씨인데도 이곳에도 많지는 않지만 사람들이 보인다. 아쉬웠던 점은 눈길이고 추워서 성곽 윗길은 통제를 한다.
윗길에서 보아야 낙압읍성에 전체를 제대로 볼 수가 있는데 안전을 위해 한 일이니 어쩔 수가 없었다. 그래도 골목 구석구석 돌아보고 나왔다. 추운 날씨와 어둑어둑해지는 날씨 때문인지 상당히 을씨년스럽다. 작년 봄에는 많은 비로 고생을 했는데 이번에는 추워서 고생한다.
읍성을 나와 순천 시내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 식사를 했다. 점심도 건너뛴 상태라 모두들 시장해했다. 전라도 스타일에 어마어마한 밑반찬이 상을 가득 채운다. 빈속을 가득 채우고 숙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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