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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yeijiusa

하남 이성산성



하남에 2년 정도 살았다. 그런데 그 주변에 산성이 있다는 걸 전혀 몰랐다. 물론 그때는 지금처럼 산성에 깊은 관심은 없었다. 간혹 남한산성 그리고 다른 산성 몇 군데를 다니긴 했어도 지금처럼 본격적으로 산성을 찾아다니진 않았다. 그때 알았다면 좀 더 빨리 갔다 왔을걸 하는 아쉬운 생각을 가지고 출발한다.

지금 사는 곳이 일산이다 보니 하남까지 시간도 만만치 않다. 하남에서 남한산성은 가깝지만 하남에 산성이 있다는 게 도착 전까진 잘 매치가 되진 않았다.

이성산성은 남한산성이 있는 청량산에서 북쪽방향으로 내려오는 줄기와 만나 길게 맥을 형성한다. 금암산의 줄기에 접해 있으며 남쪽은 평야를 둘러싸고 있는 높은 산들이 있으나 북쪽은 작은 구룽만 있어 주변 지역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이성산성은 배후의 평야지역을 방어하고 강북의 적으로부터 한강유역을 방어하기 위한 매우 유리한 입지조건을 갖춘 지점에 위치한다.

총 둘레 1,665미터로서 삼국시대의 성곽 중 비교적 큰 규모에 속한다고 한다. 해발 209.8미터인 주봉을 중심으로 남쪽의 능선을 따라 축조된 포곡식 석축산성이다.

이성산성에서 출토된 유물은 대체로 6~8세기경의 신라시대 토기류와 기와가 주종을 이루고 있어 신라의 산성이라는 의견이 많으나 아직도 정확한 결론은 못 내렸다고 한다.

아무튼 네비에 고마움을 다시 한번 느끼며 도착했다. 주차장도 넓은 편이고 주변분위기도 깨끗하다. 입구는 다른 산성과 달리 잘 포장된 그러나 넓지는 않은 완만한 길이다.

어느 정도 오르니 일반 산성 주변과 비슷한 풍경이 나온다.

처음 만난 곳은 당시 저수지로 사용되던 공간이다. 지금은 수많은 갈대가 덮고 있다. 꽤 넓다. 이곳을 지나 다시 오르막길이다. 이때부턴 여느 산성 가는 길과 비슷하다. 오솔길 같은 흙길을 완만한 경사를 따라 오른다. 중간중간 오르기 쉽게 계단 형식으로 길을 만들어 놓았다. 어느 산성이든 요즘 다녀본 산성에는 늘 주변에 사는 분들이 운동 공간으로 사용하는 듯하다. 이날도 산책 겸 운동 나온 분들이 눈에 띈다.

이성산성은 성곽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거기에 비해 건물지가 많다. 울타리를 쳐놓고 주춧돌 같은 돌로만 되어있어 있는 건물지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산성길을 따라가다 보면 남한산성과 연결되는 산길도 나오는 듯하다. 시간이 많으면 한번 가보고 싶은 길이다.

정상에 올라와 보니 운동하시는 분들이 많다. 한 바퀴 도는데 시간은 한 시간이면 충분한 듯하다. 정상에서 처음 만났던 저수지터 방향으로 내려오는 길은 온전히 산길이다. 신록이 우거지면 상당히 깊은 산 같은 깊이감을 느끼게 한다. 성곽에 모습이 보이질 않아 많은 아쉬움은 있지만 이렇게 라도 보존되는 우리에 역사를 느끼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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